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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후원, 경기 성남 노인위해 경로당 등에 설치한 공유부엌 ‘꽃신'|

  • 류진희
  • |조회수 : 101
  • |추천수 : 0
  • |2018-09-03 오전 11:00:59

NHN후원, 경기 성남 노인위해 경로당 등에

설치한 공유부엌 ‘꽃신'

“함께 게임하고 음식 만들며 심신이 건강해졌어요”

백세시대 / 배성호기자



 경로당 등에 공유부엌 설치해 사회관계 형성 돕고 식생활 안정 도모
  NHN후원, 인지건강 돕는 사전활동… 게임요소 도입해 참여율 높아


  올해 초 경기 성남시 수정구 논골로에는 수상한 ‘부엌’이 문을 열었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 모여 각종 게임을 하며 뇌인지 건강을 증진하고 저녁식사도 함께 만들어 먹는 ‘꽃신 마을부엌’이 들어선 것이다. 돈도 받지 않고 각종 재료를 모두 제공하고 20대 청년들이 전 과정을 보조해준다는 이야기에 ‘떴다방’이나 사이비 종교단체라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불과 6개월 사이 평가가 완전 달라졌다. 노인 결식 문제와 치매 예방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지점을 점차 늘려나가는 등 지역주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한게임’, ‘페이코’ 등을 운영하는 국내 대표 IT기업인 NHN엔터테인먼트가 후원하고 프로젝트팀 꽃신이 운영을 맡은 ‘꽃신 마을부엌’ 사업이 결식 등 지역 독거노인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꽃신 마을부엌’은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경로당, 노인복지센터 등 공공시설에 취사공간인 공유부엌을 설치해 어르신들의 사회관계 형성을 돕고, 식생활 안정과 뇌인지 건강 증진을 추구하는 사회공헌사업이다. 지난 1월 NHN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프로젝트팀 꽃신, 성남시 이로운재단, 서울대 인지과학연구소, 극동대학교 작업치료학과, 성남시사회복지협의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3월 논골로에 1호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4월에 태평2동에 2호점을, 8월엔 대한노인회 중원구지회 중앙동복지회관 경로당에 3호점을 내며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또 다음 달에는 중원구지회 월례회의에서 사업설명회를 통해 관심 경로당 두 곳을 추가로 선정해 4, 5호점을 여는 등 2019년까지 총 10호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꽃신 마을부엌이 기존 공유부엌과 다른 점은 탄탄한 기업의 후원을 바탕으로 노인 결식 문제뿐만 아니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뇌인지 건강 증진도 시도한다는 것이다.

  먼저 NHN은 사업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팀 꽃신은 마을부엌 조성과 작업치료사와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활동가(액터)’를 채용해 어르신들의 활동을 돕고 있다.

  단순히 식사를 함께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곳곳에 작업치료 요소를 도입해 뇌인지 건강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작업치료란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놀이 등 적당한 육체적 작업을 하도록 해 신체 운동 기능이나 정신 심리 기능의 개선을 꾀하는 치료법을 말하는데 노인들의 경우 체력이나 정신건강을 오래도록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활동가들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극동대학교 작업치료학과의 감수를 받아 활용하고 있고 활동 과정을 3대의 캠코더에 꼼꼼히 담아 서울대 인지과학연구소에 분석을 맡겨 효과를 살피고 있다. 특히 연구결과를 꼼꼼히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해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각 지점은 분기별로 12주 단위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매주 한 차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호점의 경우 화요일 3시에 모여 사전활동을 하고 저녁식사를 함께 만든다. 사전활동은 각종 게임을 통해 회원 간 친목을 도모하고 두뇌를 활용해야 하는 퀴즈 등으로 꾸며진다. 주별로 다른 게임을 진행하는데 기자가 방문한 8월 21일엔 어르신들에게 다소 생소한 스무고개 퀴즈를 진행했다. 스무고개는 출제자가 생각하는 사물 등을 ‘예, 아니오’로만 답할 수 있는 질문을 통해 맞추는 것인데 추리요소가 강해 빠른 두뇌 회전이 필요하다. 활동가들은 흥미도를 높이기 위해 두 팀으로 나눠 경쟁심을 유발해 참여율을 높였다. 실제 이날 어르신들은 문제를 맞추기 위해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간혹 질문을 잘못해 웃음을 주기도 했지만 점수판 대신 주는 컵을 보다 많이 쌓기 위해 1시간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연화 어르신은 “복지관에선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면서 “젊은 활동가들과 함께 게임을 하고 소통하면서 젊어지는 기분도 느낀다”고 말했다.

  꽃신 마을부엌의 또 다른 장점도 여기에 있다. 어르신들이 마을부엌을 의무적으로 찾는 것이 아닌 재미를 느끼도록 해 자발적으로 오게 만든 것이다. 실제로 복지관이나 경로당 프로그램의 경우 출석률이 100%에 달하는 경우가 전무한데 마을부엌 1호점의 경우 매회 전원 참석할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음식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다. 방관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역할을 확실하게 나눠 모두가 참여하도록 했다. 또 이 과정을 하나의 놀이처럼 느끼도록 해 장기적으로 어르신들이 자발적으로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 어르신들이 만든 음식을 지역사회와 나누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인근 상점과 협력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출석과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상점에서 쓸 수 있는 일명 ‘꽃신 포인트’를 제공해 어르신들이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도록 한 것이다.

  유승태 꽃신대표는 “‘꽃피는 신뢰’를 뜻하는 ‘꽃신’처럼, 꽃신 마을부엌이 어르신과 지역사회의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나아가 서로 믿고 돕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디딤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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